
수박 100g에 들어 있는 라이코펜(lycopene)은 약 4.5mg 정도 돼요. 토마토 100g 보다 약 3mg보다 오히려 더 많아요. 토마토가 라이코펜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어서, 저도 처음 이 수치를 확인했을 때 꽤 의외였어요.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단순히 "어떤 음식에 라이코펜이 있다"는 수준을 넘어, 함량 수치와 흡수율, 실제 섭취 방법까지 비교해 가며 정리해 봤습니다.
라이코펜이란 무엇일까요?
라이코펜은 항산화력이 특히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항산화(antioxidant)란 체내에서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작용을 말해요.
체내에서 세포를 손상시키는 활성산소란 불안정한 산소 분자가 세포막이나 DNA를 공격하는 상태를 가리키며, 이것이 쌓이면 만성 염증이나 암세포 변이로 이어질 수 있어요. 라이코펜은 이 나쁜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세포 노화와 손상을 늦추는 역할을 해요.
특히 전립선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등에 대한 예방 효과가 연구되고 있고, 혈관 벽의 산화적 손상을 줄여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해요.
제가 처음 라이코펜에 관심을 가진 것도 암 예방 목적이었는데요. 가족 중에 암을 경험한 분이 계셔서, 식단으로 할 수 있는 게 뭔지 직접 찾아보기 시작했거든요. 그러다 토마토의 효능을 먼저 알게 됐고, 그 핵심 성분이 라이코펜이라는 걸 알게 된 뒤로는 좀 더 깊이 파고들게 됐습니다.
라이코펜 함량 비교
라이코펜 하면 토마토, 이건 기정사실이죠.
그런데 함량만 놓고 보면 토마토가 최선이 아닐 수 있어요. 제가 직접 수치를 비교해 봤는데, 의외의 식품이 꽤 있었습니다.
- 구아바(guava): 100g당 약 5~7mg. 핑크색 구아바 기준으로 토마토의 약 2배 수준입니다. 열대과일이라 국내에서 구하기 어렵다는 점이 단점이긴 합니다.
- 수박: 100g당 약 4.5mg. 토마토보다 많고, 수분 함량이 높아 여름철 수분 보충과 라이코펜 섭취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 파파야(papaya): 100g당 약 2~5mg. 라이코펜 외에도 비타민 C와 베타카로틴(beta-carotene) 등 다른 항산화 성분도 풍부합니다.
- 레드 자몽: 100g당 약 1.5mg. 라이코펜과 비타민 C가 함께 들어 있어 항산화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 토마토: 100g당 약 3mg. 단, 가공 형태에 따라 흡수율이 크게 달라집니다.

수치만 보면 구아바나 수박이 토마토를 앞서지만, 저는 현실적인 접근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구아바나 파파야는 국내 마트에서 상시 구하기 어렵고, 가격도 부담이 되죠. 가격, 접근성, 꾸준히 먹을 수 있는 현실성을 고려하면 토마토만 한 식품이 없다는 게 제 솔직한 생각이에요. 그러나, 매일 먹으면 질리잖아요.
저희 집도 건강을 생각해서 방울토마토 왕창 사다 놓았는데요. 냉장고에 있는데 며칠 지나도 손이 안 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져요. 그래서, 여러 식품을 번갈아 먹는 게 지속성 측면에서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흡수율이 중요한 이유?
함량 수치보다 사실 더 중요한 게 흡수율이에요.
라이코펜은 지용성 성분입니다. 지용성이란 물에는 녹지 않고 기름에 녹는 성질인데, 이 말은 곧 기름 없이 먹으면 체내 흡수가 잘 안 된다는 뜻에요.
생 토마토를 그냥 먹으면 라이코펜이 세포벽 안에 갇혀 있어 흡수율이 낮아요. 그런데, 토마토를 가열하면 세포벽이 분해되면서 라이코펜이 밖으로 나오고, 여기에 올리브유 같은 기름을 더하면 흡수율이 극적으로 올라가요. 연구에 따르면 생 토마토 대비 토마토소스의 라이코펜 흡수율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이걸 알고 나서 저도 먹는 방식을 올리브유와 함께 먹는 걸로 변경했어요.
예전에는 토마토를 생으로만 먹었는데, 지금은 올리브유에 살짝 볶아서 먹거나 토마토 파스타 소스를 직접 끓여 먹는 방식을 병행해요.

생토마토를 먹은 이유는 방울토마토만 먹었고, 가열하면 영양소가 파괴된다고 막연히 생각했어요. 그런데, 라이코펜만큼은 오히려 가열이 도움이 된다는 게 새로운 것을 알게되어 신기했어요.
그래서, 토마토 페이스트(tomato paste)나 토마토소스의 경우 라이코펜 함량 자체도 생 토마토보다 높아요. 농축 과정에서 수분이 빠지고 라이코펜은 그대로 남기 때문이에요.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시판 토마토소스나 케첩에는 당(sugar)이 상당량 첨가된 경우가 많아요. 제 경험상 당뇨가 있거나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 분들은 소스류보다 직접 토마토를 가열해 먹거나, 무가당 제품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편이 낫습니다.
마무리
라이코펜은 단번에 효과가 나타나는 성분이 아닙니다. 꾸준히, 그리고 흡수율을 고려한 방식으로 먹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수박, 파파야, 자몽, 구아바 중 구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고, 토마토는 생으로만 고집하기보다 소스나 볶음 형태로 활용해 보시길 권합니다. 무엇보다 한 가지를 억지로 많이 먹기보다 여러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것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방법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이며, 전문적인 의료 조언이 아닙니다. 암 예방이나 질환 관리가 목적이라면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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